강아지 화식을 직접 만든다면 꼭 확인 해야할 영양 구성 방법
강아지에게 자연식을 시도하려다 보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영양 구성 방법입니다.
5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을 잘 섭취하게 해주어야 하고 이걸 다 계산해야 하죠.
추천하는 글마다, 병원마다 비율이 제각각이기도 하고요. 천천히 하나씩 어떻게 영양 성분을 구성해야 할지 가장 쉬운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강아지에게 탄수화물을 먹여야 할까요?
강아지 식단 구성 중 가장 논란이 많이 되는 주제가 바로 탄수화물입니다. 과연 강아지에게 탄수화물이 정말 필요할까요?
탄수화물을 포함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요 논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고, 늑대는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강아지는 곡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굳이 탄수화물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도 주장합니다.
탄수화물의 필요성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단은 강아지가 임신했거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기간이 아닌 이상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강아지가 사료나 음식을 통해 섭취한 탄수화물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한 강아지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단백질만 먹을 경우 단백질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단백질은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아닌 겁니다.
그래서 탄수화물이 채워지면 강아지의 몸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단백질은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거나 면역력을 키우거나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다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임신했거나 젖을 먹이는 수유기에는 탄수화물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 역시 강아지에게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먹었을 때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위장에 좋은 박테리아를 공급하게 해주며, 배변 활동을 수월하게 하고, 대장의 pH 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결론적으로 식이섬유는 체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탄단지) 구성에 관하여
탄단지 비율에 관한 실험
강아지가 식단 구성을 선택하도록 내버려두었을 때, 자연적으로 강아지가 선택하는 탄단지 비중은 탄수화물 7%, 단백질 30%, 지방 63%라고 합니다.
다만 이러한 비율은 강아지가 직접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기호성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죠.
따라서 건강한 식단의 비율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기호성을 배제하기 위해 음식의 맛을 모두 제거하고 강아지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지 분석한 연구도 있습니다. 이 환경에서 강아지는 36%의 탄수화물을, 30%의 단백질을, 40%의 지방을 섭취했다고 합니다.
탄수화물이 36%인 점은 일반 사료에 포함된 탄수화물의 양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자연식보다는 사료에 들어가는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요, 탄수화물이 사료의 제형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적정 탄단지 그램 수
수의 영양학자인 Justin Shmalberg 박사의 반려동물 영양에 관한 안내서에 따르면 강아지의 적정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 그램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아지 탄단지 | 부족 | 적정 | 과다 |
탄수화물 | 50 g 미만 | 50 ~ 90 g | 90 g 초과 |
단백질 | 60 g 미만 | 60 ~ 90 g | 90 g 초과 |
지방 | 30 g 미만 | 30 ~ 50 g | 50 g 초과 |
* 위 표는 1000 kcal 당 g 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3. 강아지 화식 영양 비율 계산 방법
미국과 한국에서 화식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AAFCO에서 권장하는 수준에 맞게 영양 비율을 구성합니다.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는 미국사료협회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비영리기관입니다.
당장 검색엔진에서 아무 화식 브랜드의 상세 페이지를 읽어보면 하나같이 AAFCO의 권장 기준에 맞추었다는 표기를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밸런스잇 활용하기
그래서 AAFCO의 비율대로 하면 되느냐고요?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비율에 따라 레시피를 구성하려니 어렵고, 이걸 몇그램으로 계산해야 하는 건지 보기만 해도 괴롭습니다.
이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줄 방법은 Balance.it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밸런스잇은 미국의 수의 영약학 전문가들이 만든 사이트이며, 영양제를 판매하는 것이 주요 수익 모델인 것 같습니다.
밸런스잇 사이트에 들어가보시면 AAFCO의 권장 기준과 우리 아이의 나이, 몸무게에 맞추어 레시피를 추천해줍니다.
여기서 계산해 주는 계량법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라고 판단됩니다. 레시피 종류도 다양하고요.
다만 음식만으로는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들다 보니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은 밸런스잇의 영양제로 채우라고 홍보합니다. 이 내용은 보호자들이 참고만 하면 되겠죠.
위의 이미지는 밸런스잇에 저희 강아지의 몸무게, 나이, 중성화 여부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받은 화식 레시피 결괏값입니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모두 나와 있죠?
알레르기가 있다면 대체할 음식을 조정할 수 있고, 계량 방식을 한 끼 분량으로 할지, 하루 분량으로 할지, 한 달 치를 할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1000 kcal 당 60~90 g의 단백질이 적정 섭취량이라고 했는데 칠면조 가슴살 361 g을 넣으라고 하는 건 과다한게 아닌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칠면조 가슴살 360 g에는 약 61 g의 단백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위에서 살펴본 적정 섭취량에 걸맞는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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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Govindji A. The role of carbohydrates in a healthy diet. Nurs Stand. 2006 Sep 27-Oct 3;21(3):56-64; quiz 66. doi: 10.7748/ns2006.09.21.3.56.c6403. PMID: 17036741.
Hewson-Hughes AK, Hewson-Hughes VL, Colyer A, Miller AT, McGrane SJ, Hall SR, Butterwick RF, Simpson SJ, Raubenheimer D. Geometric analysis of macronutrient selection in breeds of the domestic dog, Canis lupus familiaris. Behav Ecol. 2013 Jan;24(1):293-304. doi: 10.1093/beheco/ars168. Epub 2012 Dec 17. PMID: 23243377; PMCID: PMC3518205.
de-Oliveira LD, Carciofi AC, Oliveira MC, Vasconcellos RS, Bazolli RS, Pereira GT, Prada F. Effects of six carbohydrate sources on diet digestibility and postprandial glucose and insulin responses in cats. J Anim Sci. 2008 Sep;86(9):2237-46. doi: 10.2527/jas.2007-0354. Epub 2008 May 9. PMID: 1846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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